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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가면 뒤에 숨어 있는 것이 싫습니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이 싫습니다. 나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진짜 내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나를 도와줘야합니다. 내가 절대로 원하지 않는 것 같아 보여도 당신은 내게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합니다. 당신만이 내가 쓰고있는 가면을 벗어 버리게 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이 친절하고 부드럽게 대해주고 나를 격려해 줄 때, 정말로 나를 보듬어 안고 이해해 줄 때, 나는 가면을 벗어 던질 수 있습니다. 당신이야말로 내 속의 진짜 나를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숨어서 떨고 있는 벽을 허물고 가면을 벗어 던지게 할 수 있는 사람도 당신뿐입니다. 당신은 나를 불안과 열등감, 불확신의 세계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지 말아주세요.

그것은 당신께 쉽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쌓인 두려움과 가치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회의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당신이 내게 더욱 가까이 올수록 나는 더욱 더 저항해서 싸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랑과 용납, 관용은 그 어느 벽보다 강합니다.

부드러운 손으로 그 벽들을 무너뜨려 주세요. 내속에 있는 어린아이는 아주 상처받기 쉽고 여리기 때문입니다. 내 가면을 벗기고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사랑해주세요.

나는 받아들여지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나는 당신이 아주 잘아는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입니다. 나는 바로 당신입니다.


장영희 에세이
'내생애 단한번'중에서



 

by eulife | 2006/09/19 11:28 | latelasa | 트랙백 | 덧글(1)

룸메이트

어제 수정이와 하미에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를 봤다.
영화는 '각설탕'보다 별로 나을 것도 없는 수준이었다.
뭐랄까, 화장으로 치자면 약간 부자연스럽고, 들뜬 화장이랄까.

수정이와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앞으로 쭉.
좋은 성향의 룸메이트와 잘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이 편한 일인지 저번학기와 비교한 지금 잘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비가 많이 온다. 마음이 조금 외로워져서, 이 곳 저 곳에 전화를 했다. 그래선 안되는 건데 말이다.
그렇게 약한 마음을 드러내보았자..기대려고 해봤자 타인들은 관심이 없다. 부모님께도 그냥 안부만 묻고 말았다.
약해져선 안된다. 강해져야한다. 강하게 살아야한다. 이곳 광주에서.

 

by eulife | 2006/09/17 19:54 | latelasa | 트랙백 | 덧글(5)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나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정말이지..바보짓을 한 오늘 같은 날이면,
아무런 재치나 자원에 대한 깊은 생각이나
나를 사랑해주는(그렇다고 믿어지는) 타인에 대한 배려나
빌어먹을 순발력이 없는 나를

용서하기가 힘들다.


어째서 나이를 많이 먹어도
내가 '나'인 이상 경험치가 쌓여도
접할 때마다 곤란한 deal이 있고
넘지못할 인간으로 된 벽이 생기는 것인지.

"얼마면 괜찮으시겠어요. 편하게 말씀해보세요.."
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말했으면 정말이지 편하게 deal을 할 수도 있었는데.
나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녀에게 넘어간 주도권을 깨달아가며
그저 머리에 입력된 숫자를 말하고 말았다.

그건 절대로 내 사정과는 상관없이 많은 숫자였지, 절대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정한 숫자였지
내가 원하고 또 쉽게 줄 수 있는 숫자가 아닌데도 말이다.

치대라는 집단에 속한 이후로
몸과 마음이 많이 굳어지는 것 같다.
현실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치과의사 양성집단이 아무리 저항한다고 해도
사회구성원, 모두가 겪고있는 변화의 물결-변화라고 말하기도 식상하지만-무한 경쟁의 틀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래 우리 집단은 아직까지도 상명하복이 끔찍할 정도이고, 그런 이유로 지금도 아무런 생각없이 시키는 데로 그저 수많은 지식을 그저 집어삼키고 있다.

아아.아니다
내가 아니었다면, 똑똑한 아이들, 아니 영악하기까지한 아이들로 넘쳐나는 우리 집단에서
그렇게 deal을 처리해내는 사람은 없었을거야.

어쨌거나 결론은 이렇다.
저번에 한 남자애가 내게서 원하는 deal을 얻어냈던 방법말이다.
물론 나도 그 정도는 줄 의향이 있었지만.

처음에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확실히 알아야한다.
대강 남들이 한다는 식으로 해결하려하면, 정작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른다.
즉, 내가 내 마음, 내가 원하는 것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면
남이, 남의 의견이 나의 주인이 되버리는 것처럼.

우선 그걸 솔직하게 말하거나,
그것보다 더 살짝 죽는 시늉을 해가며
엄살을 떨어주는 것도 괜찮다.

그렇게 해놓고 결정을 봐도 좋을 것을.

얼마면 되시겠어요.
그말은 남의 편의를 봐주겠다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표면적에 지나지 않는다.

그말은 한번 당신의 deal능력을 한번보겠어요.
해보실래요, 저랑?...
이란 뜻이다.

자, 정말 내가 원하는 것

진짜로 니가 원하는 게 뭐야? 에 대해 집중적이고 짧게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돈이란 귀중한 자원이고, 시간역시 귀중하기 때문이다.

그 귀중한 자원인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어째서 내가 원하지않는 일을 하겠는가.
지금도 노비문서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많은 책과 수업량에 치이는 판에.
내가 원하는 방향, 원하는 것들, 원하는 삶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하자.

어떻게 해야 현실성을 깨달을 수 있는지.
현실 앞에서 깨어있을 수 있는지
내 삶과 내 부모님의 삶을 부양할 방법을 찾고 찾아보자.

후회란 한 발 더 나아가는 내 자신을 보기위한 손전등이다.
 

by eulife | 2006/09/17 19:48 | latelasa | 트랙백 | 덧글(1)

백도...

백도..
먹는 복숭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얀 도서관을 말하는 것.
말은 하기나름이다.

오랜만에 와서
공부가 아닌 단순 노동인 숙제를 하다보니
백도가 그렇게 괴롭지만은 않다.

내 앞에 밋딧을 준비하는 여학생이 앉았었다.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겠다.
초조하고 불안하고 심난하겠지..

그 때만 그러리라 생각하고 미칠듯한 감정을 참아내던 나의 작년이 생각난다.
하지만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었지.
작년이 있었지. 그래서 지금이 있는 것이다.

흠...
오늘은 cello를 좀 연습했다.
아무 생각없이 집중을 할 수 있어서.. 잠시나마 행복했다.
음악이란 그런 것인가. 나를 떠나있을 수 있게하는 믿음직하고 자유로운 영혼

by eulife | 2006/08/20 22:48 | 트랙백 | 덧글(0)

혹시나..

누가 왔었을까..생각하다가 화영이를 기억해냈다.
내 착하고 이쁜 친구, 화영이.
행복해야해. 어디서 뭘하든지 말야.
그리고..미안하다.

아직 결막염이 낫질 않았다.
그리고 시력이 나빠졌다. 아마 지독한 바이러스들 때문일 것이다.
덥다. 덥다. 변기가 막혀서 똥지옥 냄새를 맡고 있다. 더운 여름이다.

그리고 그리고.. 또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의 속물근성을 보았다. 흔한 일이라 그저 그렇게 넘어갔지만
역시나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뭐. 여우들이 여우들끼리 그룹을 짓겠다는데 뭘..어쩌겠냐.
 

by eulife | 2006/08/15 22:57 | 트랙백 | 덧글(0)

이글루를 만들다

시원하지 않을까.
한여름에 생각해낸 이글루.
만들었다.애첩을.





요즘 내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제일 처음 그런다.
"어디 아파요?" 혹은 "괜찮아요?"

사실 별로 안괜찮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줄줄이 아파보긴 처음이다.

요즘엔 결막염을 앓고 있는데
매일 아침 일어나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양쪽 눈의 속눈썹과 아랫눈꺼풀이 서로 맞붙어있는 것을 때어내는 일이다. 밤새 흘러나온 진물이 굳어서 그렇게 딱풀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걸 떼내고  곧이어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과 누런 진물을 닦아낸다.

울 것 같은 심정이 되곤 하지만
매번 늦잠을 자곤 하니까 울 시간도 없이 세수를 하러 들어간다.


광주야, 내가 싫으니? 하고 물어보고 싶다.
사실 내 나라에서 내 나라 말을 하고 살면서
뭐가 힘들까 싶기도 하지만.

5월에 지독한 감기를 앓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 사이에 있던 일들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서술하고 싶지도, 입으로 말하고 싶지도 않다.)
병원에 들락날락 하고 있다.
하나 끝나면 또 다른 하나의 시작이었는데
이젠 제발 부탁이니까..
이런 일의 끝이었으면 빌고싶다.
돈도 무지 나가고, 몸도 축나고
무엇보다 쉽게 우울해진다는 것이 겁난다.

작년과 제작년을 돌이켜보면 뭣을 먹고 살아서 그랬는지
감기조차 안 앓고 살았는데
어째서일까, 혹은 우연일까.
광주에 오고 나서 계속 좀..그렇다.

스스로가 언제 학교를 이탈하게 될지 모른다고 우는 소릴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종종 있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내 자신이다.
생글생글 웃고 있을 때도, 그 웃고 있다는 것이 원래의 내 모습이 아니기때문에 나는 두려운 것이다.

웃고  있다는 것은 이를 악물고 참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견뎌나가야해, 라고 스스로를 억누르고 있는 모습인거지.

가장 가까운 이들과 함께 있을 때
내 모습은 어쩌면 침묵에 가깝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들과 그저 자연스런 침묵과 조용한 대화정도로 함께 있는 공간을
채워나가는 것이
내가 익숙하고 또 좋아하는 내 모습인데.
난 그동안 무엇을 인내하려, 무엇이 되려고 그렇게 웃어댔을까.

그렇게 참고 있던 것들이 지금 이렇게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것일까.
응..? 말해봐, 광주야.


두개의 안약을 번갈아 넣고 있다.
하나는 하얀 색. 또 하나는 주황색이다.
하얀 색은 가라앉은 약가루를 흔들어서 넣어줘야하고
5분뒤에 주황색을 넣으면 눈에 유리라도 들어간 것처럼
찢어질 듯 아프다.

아무도 사실,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게 사실이지.
자기 발톱에 난 조그만 티눈이 더 아픈 것이다.
다른 사람의 암같은 것보다.

망막에 변성이 생겨서 레이저 치료를 받고,
그리고 결막염이 생기고,
눈위에 물컹한 진물덩이로 쌓인 새로운 막이 생겨서
한 밤에 잠도 못자고 울기도 하고.

진물이 줄줄 흐르는 눈물을 계속해서 닦고 나면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가 되곤 한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어째서 돈은 이렇게 쪼들리고
그걸 만회할 만한 건강도 이 모양일까.
이런 상태로 어딜 가서 뭘할수 있단 말인가.

조금 더 걸었다는 이유로 눈이 또 이렇게 아픈데.

다음 주에 처리해야할 돈만해도 엄청나졌다.

눈이나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의사가 될 사람이니까
이만큼 환자들이 뭘
생각하는지 알게
된다는 건
손해가..
아닐거야.



하지만 이제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정말.

 

by eulife | 2006/08/07 00:04 | latelasa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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